만화 리뷰

50살 아저씨가 악역영애로 전생한다면? <악역 영애 전생 아저씨> 리뷰

이애니 2024. 5. 5. 21:55
리디북스 평점 4.9

비교적 최근에 나온 악역 영애물 라프텔에 올라온 애니는 전부 봤지만 라노벨이나 만화를 구매한 작품은 이게 처음이다.
악역 영애물의 초기 흐름은 이세계 전생물과 비슷하다. 모종의 이유로 사망 후 평소 즐겨하던 여성향 게임의 악역 영애로 과거의 기억을 중간에 알게 된다.
본 작품도 그러한 장르 클리셰를 따른다. 다만 전생하는 것은 여성향 게임을 즐겨하던 딸을 지닌 아버지다.


단행본 1권 작가의 후기 편에 본인이 30년간 히트작은 없지만 최근 유행을 보다 재밌겠다 싶어 만든 작품이 바로 <악역 영애 전생 아저씨>라고 밝힌다.
뛰어난 작화나 기교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경력을 살려 안정적으로 작품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본작의 개그 패턴은 50대 아저씨의 행동이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인물들의 호감도를 높인다 라는 착각물적 개그요소가 대부분이다. 이런 행동이 영애의 행동에 맞게 자연스럽게 바뀌어서 나온다는 편리한 설정덕에 이런 착각 개그가 유효하게 된다. 이외에 당연 마술 한번 안 써봤을 아저씨가 마술을 능숙하게 쓸 수 있는 것도 마법은 다른 사람의 사념이 섞이지 않도록 독자적인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설정으로 한자를 이용하는 등 설정을 통해서 작가가 나름의 고민을 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주인공(겐자부로 52세 공무원)과 아내와 딸이 모두 오타쿠라는 설정을 통해서 스토리 사이사이에 과거 서브컬처를 이용한 개그요소도 작가의 오랜 경력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살짝의 스포일러를 포함하자면 2권에는 사실 주인공은 죽지 않고 병원에 의식을 잃은 상태로 나오며 가족이 티비를 통해 도움을 준다는 설정은 츤리제를 떠올리게 하면서 가장을 죽여서 전생시키면 가족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다른 작품에서는 클리셰로 넘어가는 부분까지 비트는 부분은 1권의 의문을 해결해주면서 상당히 상냥한 작품이라는 느낌이었다.

아쉬운 점은 2권에서는 1권보다 신선함이 줄어서 그런지 아니면 가족들의 등장과 스토리 설명을 위해 분량이 할당된 만큼 착각개그가 줄어서 그런지 살짝 재미가 떨어지는 부분이라는 점이다. 3권 이후로 진행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성적인 개그보다는 아저씨를 위주로 진행하는 착각개그 만화로 여성남성 가리지 않고 가볍게 보기 괜찮은 작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