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평점 4.8>
판타지 드라마

<카사네> 라는 작품은 주인공인 카사네가 얼굴을 상대방과 교환할 수 있는 립스틱으로 자신의 꿈인 배우가 되는 작품이다.
카사네는 어릴때 부터 못생긴 얼굴로 동급생에게 따돌림당하고 경제적으로도 힘든 삶을 산다. 그녀의 못난 얼굴과 달리 어머니 스케요는 뛰어난 외모와 연기실력으로 높은 명성을 쌓은 여배우였다. 그녀의 유품인 립스틱은 특별한 능력이 숨겨져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립스틱을 바르고 상대와 입맞춤을 하면 일정시간동안 얼굴을 교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립스틱을 사용해 학예회의 연극을 대신하고 카사네는 무대조명에 밝은 빛에 매료된다. 이후 18살이 되었을 때 후치 스케요의 비밀을 알고있는 연출가이자 스케요에게 딸을 무대조명으로 이끌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조력자 하부타 킨고를 만나게 되며 연극을 하게되는 이야기이다.
작품에서 보여주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비극적인 작품의 전체 서사를 생동감있게 표현한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결핍된 존재로 나타나며 서로의 결점과 아픔을 보완하기위한 목적으로 서로를 만나고 이용한다. 카사네는 외모로 인한 트라우마. 킨고는 불행한 어린시절과 후치 스케요에 대한 광적 동경. 니나는 병으로 누군가에 잊혀진다는 트라우마. 노기쿠는 스케요의 대역으로 키워져 학대당했다. 아마가사키는 괴롭힘받고 화상을 입어 성인이 되어서까지 고통받는다.
이런 각자의 트라우마를 통해 작품의 서사를 풀어나가며 조금씩 변화하는 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킨고는 작품초반 카사네의 연기실력을 높여주고 비밀을 감추고 어머니의 과거를 이야기해주는 주요 서사를 풀어가는 조력자에서 스케요를 자신의 무대에 새우고싶다는 집념으로 악역처럼 변하기도 한다. 아마가사키는 선생이지만 외모로학생들에게 경멸하는 눈길을 받으며 똑같은 눈을 가진 노기쿠를 통해 망가뜨리고싶다는 욕망을 실현하고 자신은 도움을 주는 거래관계에서 노기쿠가 화상을 입어 자신의 화상과 겹쳐 그녀를 인간으로 인식하게 되는 모습을 보이며 상처받은 인간의 나약한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
작품에서 카사네가 연기하는 극중극은 각 시점의 주요인물들의 배경과 닮아있어 "무대연기"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본작의 몰입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며 마지막 극중극 새벽아가씨를 통해서 카사네 스스로 연극을 하며 성장을 하는모습을 보여준다. 새벽아가씨의 내용인 아케이와의 무녀가 귀녀에게 얼굴을 빼앗긴다는 전설을 이용해 전기적 상상력으로 작중 서사를 강화한다. 최종극은 카사네가 하는 연기가 단순히 자신의 능력인지, 아니면 빌린 가면 뒤에서 아름다움을 연기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고민과 성장을 보여준다.
첫번째 상영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배우에게 연기에 대한 혹평을 받으며 외모가아닌 연극을 부정당하는 것에 더 절망하며 카사네의 다음 연기에서 카사네의 연극이 완성된다.
단순히 작품의 서사와 인물의 매력 외에 작가의 연출력과 작화도 작품과 어우러져 몰입하게 한다. 작화는 얼굴에 만화적 데포르메를 사용하나 비율적으로 실사에 가깝게 표현하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각 인물들의 시선과 표정이다. 연극을 할때 만화라는 특성상 인물들의 감정 연기를 정적인 그림으로 표현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표현과 동세가 인상적이다.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 중간중간 반전요소를 적절하게 사용해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한다.
125화에서 결말은 작품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카사네가 단순히 죽는 것이 아니라 작중 등장한 영구교환이라는 방식으로 니나의 어머니가 카사네를 칼로 찌른 후 영구교환을 통해 죄를 속죄하게 만든다. 사실 니나의 일기, 립스틱으로 어떻게 그런 결말을 향해 갈까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작품의 서사 자체가 전설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작품이 전개되어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해결할수 없어 결정한 방식이 아닐까싶다. 물론 그 과정사이에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결말이 작품에서 주요 서사를 반하는 것이 아니기에 가능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총 126편으로 이루어져 125화의 영구교환을 결말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126화의 제목이 "커튼콜"이기에 125화의 내용이 결말 126화는 후일담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때 킨고가 탄자와의 집을 찾아가는 마지막 장면의 의미는 이해하지 못했다.
1. 킨고가 미쳐 카사네를 찾음의 결말로 탄자와가 카사네임을 의심해 찾아간다
2. 킨고가 카사네를 죽인 탄자와를 인정하지 못하고 복수를 하러간다.
3. 열린결말
3가지 정도를 생각했으나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결론은 아직 내리지 못했다.
작품에서 아쉬운점은 결국 카사네가 자신을 인정하는 계기는 이가라시 이쿠와 우노 노부히코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이 두 인물은 작중에서 결점이 거의없는 인물들로 이가라시의 경우 연기 실력도 외모도 뛰어난 학급의 인기캐릭터의 스테레오 타입이다. 카사네의 연기에 밀려 좌절하기도 했으나 다시 일어서게 되었고. 카사네는 결국 학생시절에도, 새벽아가씨에서도 도움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로 비춰진다는것이다. 작중 서로 얼굴을 바꿔 이가라시가 이해하는 부분이 있지만 과연 외모로 인생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온 카사네를 이해할수 있을까. 이런 점에서 카사네의 부모 아자미는 본인을 받아드리고 새벽아가씨를 연기했으나 카사네는 남을통해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이 아쉬웠다.
정리하자면 무녀와 귀녀 전설을 통해 인물간 관계를 풀어가는 잘 만든 비극이다.
'만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살 아저씨가 악역영애로 전생한다면? <악역 영애 전생 아저씨> 리뷰 (0) | 2024.05.05 |
---|---|
엄마의 죽음을 영화로 남긴 소년 <안녕, 에리> 리뷰 (0) | 2024.05.02 |